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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토리텔링] 무 2천년 전부터 밥상에…한세대 전 겨울밤 최고 주전부리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211.224.24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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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6-11-30 08: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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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무 2천년 전부터 밥상에…한세대 전 겨울밤 최고 주전부리



[우리농산물 스토리텔링]무

2천년 전부터 밥상에…한세대 전 겨울밤 최고 주전부리

지중해 연안·중앙아시아 원산지 중국 거쳐 들어와 자리 잡아
고려말 간행 ‘향약구급방’ 첫 기록 허균 ‘한정록’엔 재배법 최초 소개
조선무·단무지용무·알타리무 구분 강화 순무·이천 게걸무 같은 지역적 특성 지닌 토종무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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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매! 무시 한개 꺼내 오까.” “온냐. 내 강아지.”

 한겨울 밤 내복 바람으로 쪼르르 마당 한쪽 무 구덩이(움집)로 달려가 짚단으로 만든 마개를 뽑고 손을 집어넣어 무 한개를 꺼낸다. 손이 닿지 않을 때는 썰매 송곳으로 무를 찍어 꺼내기도 한다. 무를 들고 할머니 방으로 가면 할머니는 무를 세로로 뚝 갈라 숟가락으로 삭삭삭 긁어 입에 넣어준다. 입안 가득 무즙에서 느껴지는 달콤 알싸한… 아, 그맛이란. 불과 한세대 전, 겨울 밤 무는 최고의 주전부리이자 비타민 공급원이었다.

 또 동치미는 어떤가. 찬바람 쌩쌩 부는 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리밥 한그릇에 살얼음이 둥둥 떠 있는 동치미 한사발이면 한끼가 거뜬했다. 한 숟갈 밥에 얼음이 ‘바싹’ 씹히는 동치미 국물 한 모금, 또 한숟갈 밥에 무 한조각.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이렇게 맛난 무를 우리가 언제부터 먹었을까. 삼국시대 무렵이라는 설도 있고 그 이전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2000년 가까이 우리네 밥상에 오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 동북부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진 배추와 달리 무는 지중해 동쪽 연안과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그 무가 중국을 거쳐 우리 땅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북한 평안북도 위원군 숭정면과 강계군 화경면 사이에는 ‘봉전산’이 있다. 이 산 이름인 ‘봉전( 田)’은 우리말로 하면 ‘순무밭’이 돼 먼 옛날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순무가 이 일대에서 많이 재배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무는 한자로 ‘나복(蔔)’이라고 표기하는데, 충청도와 경상도에서 말하는 ‘나박김치’는 나복에서 비롯된 듯하다.

 중국에서 무 재배 역사는 기원전 10세기 전후로 보인다. 중국 주(周)나라 때 민요 모음집인 <시경(詩經)> 가운데 ‘패나라’ 편인 ‘패풍( 風)’의 ‘골바람(谷風)’에 이런 귀절이 있다. ‘순무와 무를 캐는 것은 그 뿌리만을 위함은 아니니(采 采菲, 無以下體)’. 순무와 무는 물론 뿌리를 이용하기 위해 키우지만 설령 뿌리가 부실하더라도 잎과 줄기는 무청으로라도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을 쓸 때 일부 흠이 있더라도 이를 덮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가려 쓰자는 것으로, 무가 인재등용을 위한 비유로까지 사용된 셈이다.

 우리나라 기록에 무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고려말 약재의 자급자족을 위해 간행된 <향약구급방>이다. 여기에 채소 가운데 하나로 ‘나복’이 나온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지은 <한정록>에는 최초로 무 재배법이 올라 있다. 허균은 <한정록> ‘치농(治農)’ 편에서 “무는 다달이 심을 수도 있고, 다달이 먹을 수도 있다. 땅은 비옥해야 하고 흙은 거칠어야 하며 물은 자주 주어야 하고, 종자는 드물게 심어야 하며 빽빽하면 솎아내야 한다. 채소 가운데 오직 무가 가장 좋다”고 기록했다.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무 재배법은 순무와 같다. 무는 가을에 수확해 움 속에 덕을 매고 거꾸로 매달아 두면 이듬해 6월까지 바람이 들지 않는다. 불에 달군 인두로 머리를 지져 싹이 나지 않게 하고 움 속에 저장하면 봄이 돼도 가을 수확할 때와 같이 신선하다”고 적었다.

 요즘 무는 일반적인 조선무와 단무지용 무, 그리고 총각김치 등을 담는 알타리무로 크게 구분된다. 하지만 ‘강화 순무’ ‘이천 게걸무’처럼 지역적 특성을 지닌 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토종무도 있다. 강화 순무는 겨자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식물로 이름은 무이지만 식물학적 계통으로는 배추에 가깝다. 게걸무는 경기 이천과 여주 지역에서 오랫동안 재배해온 토종무로, 이들 지역 사람들은 ‘게걸이’라고도 부르는데 ‘맛의 방주’에도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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